건강한 성생활을 하다 보면 간혹 피임 도구가 망가지거나, 기타 이유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걱정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사후 피임약이다. 이 포스팅을 통해 사후 피임약의 원리 처방 부작용 등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사후피임약 원리
사후 피임약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생긴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응급피임약이라고도 불리며 고농도의 황체호르몬 또는 황체호르몬 수용체 조절 물질이 사용된다.
통상적인 피임약 대비 15배~20배에 달하는 농도의 호르몬이기 때문에 호르몬 폭탄이라고도 불리운다.
사후피임약 효능 효과
무방비한 성관계나 피임 방법의 실패, 혹은 성폭행 피해자의 경우, 성관계 후 72시간 또는 120시간 이내에 즉시 투여하여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데 사용된다.
사후피임약 성분
사후 피임약은 프로게스틴의 일종인 고농도의 ‘레보노르게스트렐’과 ‘울리프리스탈’이 있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자궁경부의 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정자가 어려워지게 하고 소퇴성 출혈을 통해 자궁 내벽을 허물어지도록 한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황체형성호르몬의 농도가 올라가기 전에 투여되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성관계 후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한다.
울리프리스탈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결합하여 난포 파열을 연기시켜 배란을 막는다. 또한 자궁내막을 변화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다. 하지만 낮은 확률로 수정란을 파괴하기도 때문에 생명윤리적으로 논란이 많은 제품이다. 울리프리스탈은 성관계 이후 복용 시간이 120시간 이내로 비교적 길다는 특징이 있다.
사후피임약 처방 병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제품은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피임이 안 된 걸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은 후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구매할 수 있다.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는 산부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이 있으며 휴일이나 늦은 시간에 처방이 급히 필요한 경우에는 응급실에서도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급한 경우에는 사전에 연락하여 확인 후 응급실로 내원하도록 하자.
국내 유통 중인 사후 피임약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 사후피임약은 노레보원, 포스티노 등이 있고, 울리프리스탈 성분 사후피임약으로는 엘라원 등이 있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간혹 불법으로 사후 피임약을 거래하거나 아마존 등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효과와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병원에 내원하여 처방받는 것이 좋다.
사후 피임약 복용법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복용
사후 피임약은 그 특성상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며 월경 주기와는 상관없이 언제든지 복용할 수 있다. 복용 3시간 이내에 구토가 있을 경우에는 1정을 더 복용하며, 자세한 사항은 제품안내서를 참고하도록 한다.
사후 피임약 부작용
- 레보노르게스트렐의 흔한 부작용(사용자의 10% 이상에서 보고)으로는 어지럼증, 두통, 구역, 약한 복통, 유방긴장감, 월경의 지연, 다량의 월경, 피로 등이 있고
일반적 부작용(사용자의 1~10%에서 보고)으로는 설사와 구토가 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약 투여 후 48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그 후에도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여야 한다. - 울리프리스탈의 흔한 부작용(사용자의 10% 이상에서 보고)으로는 무월경, 자궁내막비후 등이 있고,
일반적 부작용(사용자의 1~10%에서 보고)으로는 기분장애, 두통, 현기증, 구역, 복통, 복부 불쾌감,구토, 근육통, 요통, 월경통, 골반통, 유방 압통,여드름, 피로 등이 있다.
드문 부작용(사용자의 1% 미만에서 보고)으로는 질염, 요로감염, 성욕 이상,월경장애, 질 분비물,질출혈, 안면홍조, 월경전 증후군,과민성, 권태, 발열, 소화불량, 탈모 등이 있다.
사후 피임약 주의사항
사후 피임약 복용 시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후 피임약은 고농도의 호르몬 제재이기 때문에 한 달에 2회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임부 또는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자궁외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투여하지 않는다.
심질환 신질환 간질환 환자에게는 신중하게 투약한다.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사후피임약 생리
생리 너무 지연되면 임신 위험
호르몬 수치 급격한 저하로 부정출혈
사후 피임약 복용 이후에는 생리 주기가 3~5일 정도 지연되며, 심한 경우에는 1주일까지도 생리가 미뤄지기도 한다. 이는 고농도 호르몬 제제를 먹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일이다. 만일 그 이상의 기간까지 생리가 없다면 임신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혹 사후피임약을 먹은 이후 부정 출혈이 끊이지 않아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사후피임약 복용 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높은 농도의 프로게스틴 복용 후에 수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황체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서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오는 과정이다.
사후 피임약 비용(2022년 기준)
사후 피임약은 약값만 고려했을 때 16,000~28,000 정도이다. 이외에 진료비 등을 합산하면 대략 4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후 피임약 대리 처방
본인 외 대리처방 불법
간혹 여성 본인이 내원하여 처방받지 못하고, 남자 친구나 다른 사람을 보내 사후피임약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이 사용할 목적의 사후피임약을 남성이 대신 처방받을 경우 처방하는 의사는 의료법 제17조 1항을 위반, 대신 처방받아 여성에게 전달한 남성은 약사법 제44조 1항 위반에 해당한다.
대리처방은 환자의 의식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하고, 동일한 질병에 같은 처방이 계속해서 이뤄지는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규정되어있다. 따라서 사후 피임약 대리 처방은 불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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