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거나,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 'PTSD 온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처럼 사용한다. 최근에는 나라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PTSD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늘은 PTSD의 정확한 뜻과 정의, 증상 진단 등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PTSD 뜻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자신 혹은 타인의 신체보전에 위협 경험
PTSD란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우리나라 말로 풀어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약자이다.
PTSD는 통상적인 경험의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더라도, 강한 두려움, 무력감, 또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외상성 사건에 노출되는 경험과 뒤이어 발생하는 특징적인 증상들이다. 외상 경험에는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 죽음 또는 죽음의 위협, 심각한 부상, 혹은 신체 보전에 대한 위협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목격하는 것 또 는 외상성 사건의 경험을 알게 되는 것 등이 있다.
외상성 사건은 크게 자연적 사건과 인위적 사건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적 사건은 질병 및 재해 등이 있으며 인위적 사건에는 사고, 전쟁, 폭행, 강간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PTSD 인위적 사건에서 자주 발생하며,인위적 사건에 의한 증상이 더욱 지속적이고 빈번하다는 특징이 있다.
PTSD 증상
재경험 증상
관련 상황 장소 사람 회피
사건에 대한 지나친 되새김
과한 경계, 놀람, 과민, 집중 곤란, 수면 문제
PTSD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재경험 증상이다. 환자들은 외상성 사건을 선명하고 고통스럽게 재경험하게 된다. 재경험 증상은 PTSD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느끼게 되는 플래시 백, 악몽, 그 사건으로 인한 반복적인 영상 또는 감각상의 느낌이 있다. 외상성 사건을 연상시키는 단서들이 이러한 재경험을 불러일으킨다.
핵심 증상 중 다른 증상은 외상과 관련된 것들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외상과 관련된 사건, 관계자, 장소, 상황 등을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PTSD 환자들은 본능적으로 외상성 사건에 관련된 기억을 몰아내려고 애쓰며 한편으로는 그 사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긴다.
이외에도 위협에 대해서 과도하게 경계하거나, 과하게 놀라는 반응, 과민성, 집중 곤란, 수면 문제 등이 있다. 또한 감정이 둔해지는 증상도 있는데(정신적 둔마), 이런 경우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경우 이전까지 해오던 의미 있는 활동을 포기하게 되고, 관련 사건에 대해 일부 기억상실을 경험하기도 한다.
많은 PTSD 환자들이 우울증, 불안 증상, 수치감, 죄책감 등을 경험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환자들의 고통을 높이고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PTSD 치료 기간
진단 및 치료시 3년. 치료받지 않으면 두배
만성화되는 경향 있어
알코올 중독, 우울증, 사회부적응, 자살 등
초기에 치료해야
PTSD로 진료받고, 치료를 받는다면 PTSD 치료에는 3년 정도 소요가 된다. 하지만 PTSD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그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또한 PTSD의 경우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낮아, 10년 후에도 PTSD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40%에 해당한다고 한다. 즉 PTSD는 만성화될 수 있는 질환인 것이다.
PTSD 발병된 환자의 경우 80% 이상이 우울증, 불면증, 알코올 중독을 경험하게 되고, 사회부적응, 대인관계 어려움 등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기능을 못하게 된다. 또한 자살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PTSD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자살률이 6배에 달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였을때, PTSD는 초기에 빠르게 개입하여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PTSD 진단
DSM은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약자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이라는 뜻이다. 미국정신질환의학회에서 출판하는 서적으로, 정신질환의 판별 기준이 되는 서적이다. DSM-V에서 제시하는 PTSD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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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 사건(들)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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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난 것을 생생하게 목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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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 사건(들)이 가족, 가까운 친척, 또는 친한 친구에게 일어난 것을 알게 됨.
주의점: 가족, 친척, 또는 친구에게 생긴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은 그 사건(들)이 폭력적이거나 돌발적으로 발생한 것이어야만 한다. -
외상성 사건(들)의 혐오스러운 세부 사항에 대한 반복적이거나 지나친 노출의 경험.
주의점: 노출이 일과 관계된 것이 아닌 전자미디어, 텔레비전, 영화 또는 사진을 통해 노출된 경우는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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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 사건(들)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기억이 비자발적, 침습적으로 반복됨.
주의점: 7세 이상의 아동에서는 외상적 사건(들)의 주제 또는 특징이 표현되는 반복적 놀이를 한다. -
꿈의 내용과 정동이 외상적 사건(들)과 관련되어 있는 괴로운 꿈이 반복됨.
주의점: 아동에서는 내용을 알 수 없는 무서운 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마치 외상적 사건(들)이 재발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느끼는 해리성 반응.
주의점: 아동의 경우 놀이를 통해 외상과 관련된 재현이 일어날 수 있다. -
외상성 사건(들)을 상징하거나 닮은 내부 또는 외부의 단서에 노출되었을 때 극심하거나 지속적인 심리적 고통을 경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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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 사건(들)을 상징하거나 닮은 내부 또는 외부의 단서에 노출되었을 때 뚜렷한 생리적 반응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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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적 사건(들)에 대한 또는 밀접하게 연관된 고통스러운 기억, 생각, 또는 감정을 회피하거나 회피하려는 노력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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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적 사건(들)에 대한 또는 밀접하게 연관된 고통스러운 기억, 생각, 또는 감정을 상기시키는 사람, 장소, 대화, 행동, 사물, 상황 등을 회피하거나 회피하려는 노력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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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적 사건(들)의 중요한 부분을 기억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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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타인, 또는 세상에 대해 지속적이고 과장된 부정적 신념 또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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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적 사건(들)의 원인 또는 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왜곡된 인지를 함으로써 자신 또는 타인을 비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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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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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동들에 현저하게 저하된 관심 또는 참여를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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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리감 또는 소원해진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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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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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자극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음에도) 전형적으로 사람 또는 사물에 대해 언어적 또는 신체적 공격성으로 표현되는 이자극성과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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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거나 자기파괴적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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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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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놀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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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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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어려움.
국내에서 타당화가 이루어진 척도로서 임상가에 의한 평가 도구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척도(Clinician-Administered PTSD Scale, CAPS)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구조화 면담(Structured Interview for PTSD, SIP)이 있 으며, 자기 보고형으로는 외상후 진단 척도(Posttraumatic Diagnostic Scale, PDS), 외 상후스트레스장애 체크리스트(PTSD Checklist, PCL), 개정판 사건충격척도(Impact of Event Scale-Revised, IES-R)가 주로 사용된다.
PTSD 치료
PTSD의 치료에는 크게 정신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가 있다.
정신적 치료
PTSD 치료에 근거가 확립된 치료들은 다음과 같다.
- 인지치료 (cognitive therapy, CT) :외상사건과 관련된 왜곡된 생각이나 믿음을 처리함으로써 기저의 역기능적인 인지를 수정하는 인지치료. 인지치료는 흔히 행동치료와 함께 이루어지며 이 둘을 결합한 인지행동치료라(Cognitive-behavioral therapy,CBT)고 부르기도 한다.대체로 8~12회기로 구성되며 한 회기는 60분에 서 90분 정도 지속된다
- 인지처리치료(cognitive processing therapy, CPT) : 외상사건 이후 그 사건과 자기 자신, 세계, 미래에 대한 부적응적인 사고와 믿음(자동화 사고)을 밝혀내어 이러한 사고가 타당한지를 시험해 보고, 보 다 적응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사고를 할 수 있게 돕는 것. 대체로 8~12회기로 구성되며 한 회기는 60분에서 90분 정도 진행.
- 지속노출치료(prolonged exposure, PE): 체계적인 노출을 통하여 PTSD 환자들이 보이는 외상기억과 생리반응에 대한 회피를 줄여 자연적인 정서 처리과정이 일어나도록 촉진하는 것. 이를 통해 외상사건과 관련한 기억의 조각들을 당시 상황에 맞게 재정 리하여 새로운 긍정적 인지를 가질 수 있고, 사고와 연관된 부정적 감정들이 점차 해소. 우 주 1회당 90분으로 총 8~15회 진행
- 내러티브 노출치료(narrative exposure therapy, NET) :트라우마와 관련된 기억을 나레이션으로 완성하면서 고통완화를 돕는 치료
- 안구운동 민감화 소실 및 재처리(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EMDR) : 환자는 외상적 사건에 주의 집중하는 동시에 치료자의 손가락을 따라 안구 운동을 시킨다. 이것을 이중 집중(dual attention) 이라고 한다. 28~30번 정도의 안구 운동 후 새로운 자료가 나타나면 다시 이 자료와 안구 운동에 이중 집중 및 연 상을 시킨다. 이러한 이중 집중과 연상은 초기의 사건이 더 이상 고통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때까지 진행한다.
약물 치료
sertraline, fluoxetine, paroxetine과 같은 SSRI(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와 venlafaxine(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차단제)이 일차 치료로 권장된다.
PTSD 환자에서 과각성, 정신병적 증상 등 심각한 장해를 유발하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나 다른 약물치료 및 정신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olanzapine, risperidone, quetiapine과 같은 항정신병 약물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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