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현대인에게 숙명이라 할 수 있다. 건강은 물론, 심미적 아름다움(?)을 위해 다이어트는 필수이지만 요즘 같이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사회에서의 체중 감량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다이어트에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비만치료제의 종류 성분 효과 및 부작용까지 한꺼번에 정리해보려 한다.
비만치료제 종류
비만치료제는 그 기전에 따라 크게 다섯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식욕억제제
교감신경 항진 통한 식욕억제
오남용 및 중독 가능성
단기간 복용 권장
첫번째가 식욕억제제이다. 이러한 식욕억제제는 대부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식욕을 억제시킨다. 식욕억제제에 의해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위장관의 소화 작용이 억제되는데, 섭취된 음식물의 소화에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된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위해 식욕억제제들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키거나, 신경전달물질이 재흡수 되는 것을 막아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높게 유지한다. 식욕억제제의 경우 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면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외에도 교감 신경이 항진되면 혈관이 수축되는데, 이런 경우 혈압이 오르기 때문에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혈관 질환 보유 환자들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욕억제제는 분명 효과는 뛰어난 편이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단기간 복용(4주 이내)을 권장하며, 효과가 좋다면 최대 3개월까지 복용 가능하다.
식욕억제제의 대표적 성분으로는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신경전달물질 분비 증가) 그리고 마진돌(신경전달물질 재흡수 증가)이 있다.
지방흡수억제제
지방분해효소 작용 억제
부작용으로 인한 복용 중단 잦아
두 번째로는 지방흡수억제제가 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오를리스타트가 있으며, 대표적 제품으로는 제니칼이 있다. 지방흡수억제제의 경우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lipase)의 작용을 억제하여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분명 효과적인 약이지만 부작용이 상당히 불편한 편이라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흡수억제제를 흡수하는 경우, 흡수하지 못한 기름기들이 그대로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배변 후에 변기가 기름기로 흥건해진다. 또한 그 기름기가 물로 잘 닦여나가지 않기 때문에 변기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동반된다.
또한 복부팽만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며, 간혹 기름기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항문에서 새어 나오기 때문에 바지가 기름기로 범벅이 되기도 한다.
지방흡수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대부분 오래 복용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복합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날트렉손/부프로피온
용량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
복합제는 한 가지 이상의 성분을 조합하여 다이어트 약의 효과를 높인 약이다. 복합제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펜터민/토피라메이트서방정 복합제가 있으며, 대표적인 약품으로는 큐시미아가 있다. 펜터민은 식욕억제제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식욕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토피라메이트 성분은 뇌전증과 편두통에 사용되는 약으로, 식욕을 억제시키고 포만감을 주는 특이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복합제는 두 가지 성분을 섞어서 효과를 증대시켰으며, 펜터민 성분의 양을 기존 식욕억제제 대비 낮게 함유시켜 펜터민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제품이다.
다음으로는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가 있으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콘트라브가 있다. 날트렉손은 알코올이나 마약 같은 중독 치료에 사용되며 부프로피온은 우울증이나 니코틴 중독에 치료되는 성분이다. 부프로피온이 식욕을 감소시키고, 날트렉손은 이를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
본래 당뇨약을 개발
1일 1회 주사
GLP-1(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제는 본디 당뇨약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GLP-1은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공복감을 감소시킨다. 또한 소화작용을 둔화시킴으로써, 추가적인 음식물 섭취를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성분으로는 크게 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가 있으며, 둘 모두 다국적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제품이다.리라글루타이드 제품은 당뇨병 용으로 빅토자, 다이어트 용도로는 삭센다 라는 제품이 있으며 세마글루타이드 제품에는 당뇨병용 오젬픽, 다이어트 용도로 위고비라는 제품이 있다. 오젬픽의 경우 올해(2022년 4월) 우리나라에서 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상태이다
GIP/GLP-1 이중 작용제
해당 약품은 위에서 이야기한 GLP-1 수용체 이외에도 GIP 수용체에도 작용하는 약품이다.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하루 한번 주사하는 것과 달리, 1주에 한번 주사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티제파티드라는 성분이며, 제품명은 마운자로 이다. 이 제품은 이제 임상 3상이 끝났으며, 국내에는 아직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이다.
이제 임상 연구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국내 도입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2022년 기준) 해외 가격을 고려하였을 때(974$, 한화 120만 원 이상) 상당히 비싼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비만치료제 효과 정리
무엇보다도 비만치료제가 얼마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일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다이어트 약의 성분별 체중감소 기대치는 아래와 같다.
- 펜터민의 경우 12주간 지속된 임상 시험에서 9.62%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 디에틸프로피온의 경우 6개월간 9.8%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 펜디메트라진은 국내에서 실시된 푸링정 임상 데이터를 참고하였을 때 2개월간 체중 감량효과가 5.9±2.9% 였다.
- 오르리스타트는 4년간 5.25%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는 56주간 9.3%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는 56주간 10.92%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 리라글루타이드는 56주간 8%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 세마글루타이드는 68주간 16%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 티제파티드는 72주간 20.9%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비만치료제 부작용 정리
현재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받고 사용되는 약물들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아직 출시되지 않은 위고비 및 마운자로, 사용량 저조한 약품은 제외)
- 식욕억제제 계열 : 식욕억제제는 기본적을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관 수축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하는 등 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교감신경 흥분으로 인해 불면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잠드는 시간을 고려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입마름(구갈) 또한 식욕억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 지방흡수 억제제 : 지방변 대변실금 복부팽만 장 불편감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은 부작용들이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 : 펜터민이 함유되어 있는 만큼 펜터민의 부작용이기도 한 구갈(입마름), 감각 이상, 변비, 혈압, 심박수 증가, 우울감, 무기력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저녁에 복용해서는 안된다.
-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 : 오심 구토 변비 두통 어지러움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리라글루타이드 :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두통, 저혈당, 소화불량, 어지러움, 복통 등이 있으며 가끔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췌장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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